한 친구가 있었다.
함께 어울리기를 몇 년을 같이 하였다.


그러나 사소한 오해로 금이 간 우정.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질 줄로 믿었으나, 굳은 뒤에 찾아온 가뭄이 땅을 갈라지게끔 하고야 말았다.
그 갈라진 땅을 딛고 일어 섰지만 그 땅은 이내 힘 없이 바스라지고 만다.


주변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그 친구의 험담.
그 친구의 무성의하게 들려오는 대답과 귀찮아서 이내 돌아서버리는 태도.


그럴 때마다,
기분 탓인 모양일 거야.
설마 그러겠어.


그러나 다른 친구에게서도 들려오는 그 친구의 태도
그리고 다른 친구에게서 직접 들은 그 친구의 나를 두고 한 언행을 듣고 비로소 나는 실감한다.


내 생각이 옳았구나.
내가 어리석었지.


말도 안되는 피해의식으로 색안경을 끼고 날 바라본 그 친구를
내가 뭐가 아쉬워서 지금껏 이렇게 질질 끌어왔을까?
날 그저 돈지갑으로만 생각하는 그 녀석의 사악한 태도를 왜 여태껏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까?
항상 남 험담하기에 바쁜 그 친구. 그 친구의 본모습을 왜 모르고 있었을까?


"닭이 먹고 싶은데 돈이 없네. 정기나 부르자."
"그 새끼 돈많다고 재는 꼬라지 보면 짜증나."


"인격 장애냐? 왜 가만있다가 지랄임?"
"시험기간에 놀자고 하니까 염장같냐 니 스트레스 받는다고 왜 나한테 지랄임?"
"지랄이지, 병시나. 염장 지른다고 지랄한 거잖아."
"문자 아깝다. 꺼져."


항상 자기가 저지른 잘못이 뭔지도 모르고, 남 헐뜯기에 바쁜 그 친구.
감탄고토라고, 자기가 듣기 싫은 건 죽어도 듣기 싫어하는 그 친구.
필요할 때만 친한 친구로, 아닐 때는 남으로 대하는 그 친구의 이중적 태도.


이제는 질린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질려서 떨어져 나간다.
물론 본인은 모르겠지.


이젠 나도 이짓 그만 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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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1 23:49 2008/05/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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