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왔어요!"
커피를 좀 마셔봤다면 공정 무역 커피라는 걸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공정 무역 커피란, 커피 농가 농민들에게 제값 주고 사온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콩 또는 기타 가공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농민들은 유통업체나 가공업체에게 수익금을 빼앗기고 있었고, 그만큼 단가를 맞추기 위해선 어린 아이들까지 커피밭에서 일해야만 했다. 이 비정상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농민들이 공정한 이익을 받게 하자는 취지의 운동이 공정 무역 커피 운동이다.
얼마나 인간애가 넘치는 운동인가!
하지만 초점을 당겨 우리나라로 돌리면 비슷한 현실이 눈에 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택배 서비스다. 큰 맘 먹고 주문한 물건이 택배로 집까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흡사 연인을 기다리는듯,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물건값에 안절부절 못하는 우리는 한 푼이라도 더 깎아야 하기에 그 마수가 택배비까지에 이른다.
그러자 택배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격 경쟁은 깎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따라서 택배기사로 가는 이익이 그만큼 주는 셈이다. 기본급에 성과금제로 급여가 이뤄지지만 단순하게 계산하면 택배기사가 물건 하나 배달하고 나면 남는 이익이 약 500원이라 한다. 하루 70~80개 날라봐야 몇 만원 버는 셈이다.
그 말고도 유연한 노동성을 위해 택배기사를 고용하기 보다는 그 일을 외주로 둔다. 이것이 바로 아웃소싱 형태로, 트럭 끄는 자영업자가 택배기사가 되어 택배회사와 회사대 회사로 계약 맺고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택배회사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득을 보게 되지만, 택배기사는 기름값도 본인이 부담해야하고, 차도 자기 돈으로 관리해야한다. 직원 서비스 교육 같은 건 있을 수도 없다. 그러니 매일 같이 택배회사 전화가 불만 전화로 들끓을 수밖에.
몇 천원, 몇 백원, 조금이라도 더 아껴보고자 한 것이 기형적인 산업을 키워내고 말았다. 이쯤 되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제 3세계 커피 농가를 걱정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근로자를 걱정해주는 운동이 더 시급하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내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던져질까 걱정하기보다는 택배비 제값 주고 걱정없이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참고자료
http://www.globalexchange.org/campaigns/fairtrade/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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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편의점 알바를 뛰겠다
랄까 논점에서 벗어났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