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아무 생각 없이 대리점에 가서 공짜폰 아무거나 골라서 써왔다가 처음으로 사고 싶은 휴대폰을 샀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보다는 윈도우 모바일이 더 좋아서 HD2로 택했다. 얼마 전에는 러시아에서 HD2에 윈도우 폰 7을 올렸다고 하니, 나중에 뭐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화면이 참 크다. 4.3인치라는데 문서를 본다던가 웹서핑을 할 때 넓은 화면 덕에 많이 편하다. 휴대폰은 작을 수록 좋지만 스마트폰은 적당히 큰게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야 스마트폰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니 말이다.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편인데, 특히 동영상 볼 때 저 큰 화면이 아주 도움이 많이 된다.
맥북은 사실 처음에 SSD 128기가가 달린 맥북 에어를 사려다가 매장에 재고가 없대서 그냥 맥북 프로 중에서 제일 싼 걸로 했다. 어차피 노트북에서 하는 일은 SSD가 체감성능에 더 큰 영향을 끼치니 말이다.
이렇게 생긴 외장 사운드 카든데, 어느 날 부터 전원이 들어오질 않고, 광 디지털 출력단자에서 빨간 빛만 깜빡이고 스피커에선 주기적인 잡음이 들린다. 처음 몇 번은 좀 기다리다 보면 전원이 들어왔지만 잠시 서랍에 넣어뒀다가 몇 주 후에 다시 쓰려고 꽂아보니 하루를 꽂아도 켜지질 않았다.
구글링을 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전원 어댑터를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오래되기는 했는데 그 정도 갖고서 어댑터에 문제가 있을까 싶었지만 이구동성으로 전원 어댑터 교체로 해결을 보았다고 하니 속는 셈 치고 사도록 했다.
일단은 나가기가 너무 귀찮아서.. 인터넷으로 전파사 같은 곳을 좀 찾아봤는데 동대문쪽에 '안전사'라는 어댑터 전문점이 있었는데, 이름이 꽤.. 음 뭔가 믿음직스러워서 이곳에 전화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음향을 다루는 나름 정교한 전자기기니까 비싸지만 SMPS로 하기로 했다.
퀵서비스로 괜찮냐고 하니 송금해주면 착불로 바로 보내주겠다고 해서 바로 입금하고 오기를 기다렸다.
기숙사라서 퀵 배달직원이 들어오지는 못하고 내가 나가서 받아왔는데 과연 될까 안될까.. 했는데 오 전원 플러그를 꽂자마자 바로 전원이 들어왔다.
역시 사람이든 기계든, 먹는 게 시원치 않으면 이래저래 말썽이다.
이게 굉장히 오래된 물건이라 쓰는 사람도 거의 없겠지만, 혹시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면 전원 어댑터를 바꿔보는 것을 권함.
커피를 좀 마셔봤다면 공정 무역 커피라는 걸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공정 무역 커피란, 커피 농가 농민들에게 제값 주고 사온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콩 또는 기타 가공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농민들은 유통업체나 가공업체에게 수익금을 빼앗기고 있었고, 그만큼 단가를 맞추기 위해선 어린 아이들까지 커피밭에서 일해야만 했다. 이 비정상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농민들이 공정한 이익을 받게 하자는 취지의 운동이 공정 무역 커피 운동이다.
얼마나 인간애가 넘치는 운동인가!
하지만 초점을 당겨 우리나라로 돌리면 비슷한 현실이 눈에 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택배 서비스다. 큰 맘 먹고 주문한 물건이 택배로 집까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흡사 연인을 기다리는듯,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물건값에 안절부절 못하는 우리는 한 푼이라도 더 깎아야 하기에 그 마수가 택배비까지에 이른다.
그러자 택배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격 경쟁은 깎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따라서 택배기사로 가는 이익이 그만큼 주는 셈이다. 기본급에 성과금제로 급여가 이뤄지지만 단순하게 계산하면 택배기사가 물건 하나 배달하고 나면 남는 이익이 약 500원이라 한다. 하루 70~80개 날라봐야 몇 만원 버는 셈이다.
그 말고도 유연한 노동성을 위해 택배기사를 고용하기 보다는 그 일을 외주로 둔다. 이것이 바로 아웃소싱 형태로, 트럭 끄는 자영업자가 택배기사가 되어 택배회사와 회사대 회사로 계약 맺고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택배회사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득을 보게 되지만, 택배기사는 기름값도 본인이 부담해야하고, 차도 자기 돈으로 관리해야한다. 직원 서비스 교육 같은 건 있을 수도 없다. 그러니 매일 같이 택배회사 전화가 불만 전화로 들끓을 수밖에.
몇 천원, 몇 백원, 조금이라도 더 아껴보고자 한 것이 기형적인 산업을 키워내고 말았다. 이쯤 되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제 3세계 커피 농가를 걱정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근로자를 걱정해주는 운동이 더 시급하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내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던져질까 걱정하기보다는 택배비 제값 주고 걱정없이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거짓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인터넷 밖의 실생활에서도 거짓은 흔하지만, 인터넷에서의 거짓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오늘 아침에 꾸며내어 인터넷에 올린 이야기가 그날 밤에는 이미 전세계로 그 거짓이 퍼져나갈 정도로 인터넷의 전파력은 가히 상상 이상이다.
물론 얻은 정보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잘못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잘못한 것이 아니고, 필자가 여기서 꼬집으려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바로 거짓정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의도적으로 거짓을 꾸며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추측하는 것을 사실로 착각하고서 그것이 사실인양 이곳 저곳에 떠들고 다니는 것이다. 특히나 필자는 컴퓨터에 관련된 것에 무척 관심이 많아서 컴퓨터에 관련된 글을 많이 읽는데, 정말 적잖은 글들이 근거도 없이 그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사실인양 주장하는 글이 많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왜 우리(필자 포함)는 추측을 사실로 착각하고 아는 듯이 떠드는 걸까?
필자는 그 원인을 네이버 지식iN 서비스(이하 네이버 지식인)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어디까지나 추측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쯤 접해봤을 네이버 지식인. 모두들 알다시피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각 사용자마다 내공이라 불리는 일종의 점수같은 것이 있는데, 네이버 지식인에서 활동하면서 점수가 누적되는 형식이다. 본디 서비스의 활성화를 도입한 개념이었을 테지만, 이는 결론적으로 네이버 지식인의 서비스 품질을 상당히 저하시킨 큰 요인이라고 본다. 내공 쌓기에 급급해서 저질의 답변을 다는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다. 단순히 발췌만으로 이뤄진 답변도 있는데 이 정도는 양반이다. 순전히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추측을 답변으로 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질문자는 다른 사람의 추측이나 의견 따위를 물으려 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랬던 우리들이, 비록 네이버 지식인에서 벗어나서도 과거의 습관이 몸에 깊이 베어 다른 곳에 가서도 비슷한 식으로 몰라도 아는 척, 거짓 정보를 양산하는 것이다.
이런 주제로 누군가와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한국인의 성향이, 워낙 말하는 걸 좋아해서 자기가 알든 모르든 일단 떠들고 봐야한다는데, 바로 그것에 기인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잘 모르겠다. 좀 더 심화해서 조사해보고, 외국의 사례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